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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 일 webmaster@gria.or.kr
일   자 2020년 09월 28일
글 제 목  시원하면서도 강력한 캄파향을 지닌 녹나무

시원하면서도 강력한 캄파향을 지닌 녹나무
(Cinnamomum camphora (L.) J.Presl)

▶수형

▶꽃(5~6월)

▶열매(10~11월)

▶수피

키가 크고 쓰임새 많은 난대림의 대표적인 나무
녹나무는 연평균 기온 15℃ 이상인 제주도와 완도, 고흥 등 남부지방에 자생하거나 식재하는 상록의 큰키 나무로 크기는 15 ~ 25m, 가슴높이 직경은 70 ~ 80cm까지 자란다. 녹나무 이름의 유래에 대해 정확하게 정리된 것은 없지만 새로나온 줄기나 잎이 유난히 푸른 녹색을 띄어 ‘녹나무’라고 부르기 시작 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녹낭’이라고 부르는데 한자 이름도 ‘장목(樟木)’, ‘장뇌목(樟腦木)’, 향장목(香樟木)’으로 모두 ‘녹나무 장(樟)’이 들어간다. 영어이름은 camphor tree, 학명은 Cinnamomum camphora이다. 속명인 Cinnamomum은 ‘장뇌’란 의미의 아랍어에서 유래된 그리스어인 kinamom에서 나온 것으로 원산지는 아시아와 호주로 약 250여종이 알려져 있다. 종명의 camphora 또한 ‘장뇌’란 뜻이다.
5 ~ 6월경 흰색의 꽃을 피우는데 점차 노란색으로 변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8 ~ 9mm 정도의 둥근 열매는 10 ~ 11월경 검은색으로 익는다. 껍질은 회갈색이며 세로로 갈라진다. 어린가지는 연한 갈색이며 매끄럽고 반질반질하게 윤이 난다. 잎은 달걀꼴로 가죽질이며 어긋나는데 3갈래로 갈라지는 잎맥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2개의 선점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우리 남부지역에서는 녹나무 외에도 생달나무, 참식나무, 육계나무, 후박나무, 센달나무, 육박나무, 까마귀쪽나무 등 5속 13종 정도의 녹나무과 수목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녹나무과의 늘푸른 나무들(완도수목원 해설안내판

쓰임새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나무
옛날 제주도에서는 집 안에 녹나무를 심지 않았다고 한다. 녹나무 특유의 향기가 귀신을 쫓는다고 믿어 집 안에 심으면 조상의 혼 들이 제삿날에도 찾아오지 않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 둔 중병의 환자에게 녹나무 줄기와 잎을 깔고 뜸질을 하면 병이 낫는다고 하여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에게 최후의 처방으로 녹나무 뜸을 들이기도 했다. 귀신을 쫒는다는 믿음 때문에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데에도 이용되어 각종 연장을 모두 녹나무로 만들었고, 목침을 만들어 베고자면 귀신이 접근하지 못해 편히 잘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장뇌를 매우 귀중하게 여겨 우리나라 인삼처럼 국가 전매품으로 취급하였으며, 신령이 깃든 나무라 하여 문학 작품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대학교때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서도 녹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아주 큰 신목으로 등장하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하다.

장뇌라고 하는 캄파(Camphor)향을 머금은 나무
녹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유세포(油細胞, oil cell)가 존재하는 것이다. 유세포는 축방향유조직 또는 방사유조직 속에 유성분, 즉 오일을 함유하고 있어 다른 유조직보다 크기가 큰 것이 특징인데 여기에 Camphor, Linalool, Cineole, Nerolidol, Safrole, Borneol 등 향기를 발산하는 휘발성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성분이 캄파(Camphor)다. 강하면서도 시원한 향을 풍기는 것이 특징인데 모기에 물리면 바르는 물파스나 호랑이 연고의 싸하고 시원한 향기가 바로 녹나무에서 추출한 것이다.

▶녹나무 잎과 열매

장뇌는 캄펜, 펠란드렌, α-피넨, 샤프롤 등이 함유되어 있어 태워서 향을 내고, 벌레를 막고, 셀룰로이드 첨가제나 화학 원료로 주로 사용한다. 감압증류하면 백유(白油), 적유(赤油), 남색유(藍色油)등의 성분이 나타나는데 백유는 피넨, 시네올, 칸펜 등으로 구성되며 방취, 살충제의 용액제, 인조향료의 합성원료로 이용된다. 적유는 샤프롤, 오이게놀, 칼백롤 등을 포함하며, 돌소금, 향료, 방부제, 구충제 등에 이용된다. 남색유는 세스키텔펜알콜류로 방부, 방충제 등으로 사용한다.
녹나무는 각 부위별로 장뇌 및 방향성 정유(樟腦油)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뿌리 부분에 가장 많고, 수령이 높아질수록 함유량이 많다고 한다. 보통 녹나무 50년생의 경우 뿌리 부위에서 장뇌 2.7%, 유분 2.4%, 줄기에서 장뇌 1%, 유분 1%, 잎은 장뇌 0.9%, 유분 0.4%를 함유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2006, 한국의 난대수종
이처럼 녹나무의 줄기, 가지, 잎, 뿌리를 수증기로 증류하여 얻은 장뇌(樟腦)는 예로부터 향신료, 방부제, 방충제, 방향제 등으로 사용되었다. 장뇌의 강한 향 때문에 잘 썩지 않고 벌레가 먹지 않아 옛날부터 왕족의 관이나 배를 만들 때 사용했다는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다.

녹나무는 의외로 우리 가까이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생약에서 장목(樟木)은 줄기와 가지를 말린 것이며, 한방에서는 장뇌를 통관규(通關竅)·곽란·살충 약재로 쓴다. 녹나무는 심신을 편하게 해주는 진정작용이 있어 불면증에도 좋다고 한다. 녹나무 잎을 잘 말려서 물에 끓여 하루 2 ~ 3회 정도 차로 음용하면 몸과 마음이 편하게 가라앉아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목욕물에 잎을 띄워 이용하기도 한다.
나무의 색과 결이 고와 건축의 내장재·가구재·완구재 등으로 쓰며 둥근 모양의 소리를 내어 사찰에서는 최고의 목탁과 목어(木魚) 소재로 사용하였다. 신라시대에는 목관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선박을 만드는데도 많이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두산백과
요즘에는 호주산 녹나무 도마가 7 ~ 10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되고 녹나무 줄기를 옷장이나 가방에 넣어 나프탈렌이나 향수 대용으로 상품화 하고 있다. 잎에 광택이 있고 수형이 좋아 독립수로 좋다. 가로수, 녹음수, 정원수, 환경 정화, 실내조경 상층목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녹나무 산업화 연구도 한창
이렇듯, 녹나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구체적인 함량과 성분까지 밝혀져 그 쓰임새가 다양해 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는 물론 탈모 방지, 발모 촉진, 피부 보습과 미백에도 효능이 있음을 밝히는 연구 결과들이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산 녹나무 추출물 및 오일 원료를 활용해 향장산업을 키우고 있다. '제주특산 천연물 바이오 소재를 이용한 향장품 및 제품개발'을 추진하면서 녹나무로부터 추출된 카바크롤이 주름개선에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국내특허 출원과 함께 연구결과를 국제논문집인 '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에 게재한바 있다. "임상전문기관인 더마프로에서 피부안전성에 대해 시험한 결과 인체부작용이 없어 화장품 원료로서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제주대학교에서는 녹나무 추출물을 함유하는 염증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을 한남대학교에서는 녹나무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암 예방 또는 개선용 식품 조성물 및 약학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낸 기록도 있다.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서는 녹나무 천연 염료의 제조방법 및 이를 이용한 염색방법, 녹나무 추출물을 포함하는 고추역병 방제용 조성물과 살비제 등을 개발하여 농업회사법인에 기술이전하여 친환경 병충해 약제 개발과 천연향료 연구도 추진해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크게 활성화 되지 못해 아쉬운 생각이 든다.

▶2011년도에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 기술이전 받아 출시한 녹나무 향수

종자로 번식이 잘 되지만 이식을 싫어하는 나무
녹나무는 비옥한 땅을 좋아하고 그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며 공해에 약한 편이다. 뿌리가 깊게 내리는 심근성 수종이기 때문에 옮겨심기를 매우 싫어하여 초기 활착률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라 옮겨심기 할 때 주의해야 한다.
번식은 주로 종자와 삽목을 실시한다. 종자는 순량율 87%, 실중(1,000립의 무게) 196g, 용적중(g/ℓ) 536g, kg당 7,277립, ℓ당 3,985립, 발아율은 74% 정도이다. 10월경 채취 한 종자는 과육을 제거하고 가을에 바로 파종하면 다음해 3 ~ 4월경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가을 파종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냉장 보관 및 노천매장 후 3 ~ 4월경 봄 파종 하면 된다. 과육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씨앗을 너무 말리면 발아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적정 파종량은 1㎡당 20g로 득묘율 84%, 득묘본수 319본이다. 적정 생립밀도는 100본/㎡로 이때 평균 묘목의 규격은 묘고 11.5cm, 근원경 3.8mm, 뿌리길이 16.2cm 정도이며, 적정 이식밀도는 64본/㎡이다.
삽목은 새로 발생한 연한 가지 중 마디사이가 짧고 충실한 것을 삽수로 사용하고, 삽목상 온도는 20 ~ 25℃ 정도, 흙은 양토나 사질양토가 좋은데 삽목 후 해가림을 하여 상대조도를 60% 정도로 조절해 주어야 한다.

다양한 쓰임새 만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녹나무는 어느 정도의 내한성은 가지고 있으나 조림이나 공원수로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식재 장소나 조건에 따라 적응성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 나무들의 경우 겨울철에 지상부 전체가 동해를 입어 말라 죽거나 새로난 줄기와 잎만 동해를 입고 봄에 새순이 다시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점차 적응해 가는 경우가 많다. 목질화된 줄기 부분은 피해를 덜 받지만 새로난 가지와 잎, 도장한 줄기들은 1 ~ 2월경 찬 바람에 동해를 입어 말라 죽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봄에 다시 새잎을 틔운다. 완도수목원 조성이 한창이던 20여년 전에 심었던 녹나무들도 겨울철 동해 피해를 반복해 입으면서 이제는 어엿한 큰나무가 되어 수목원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녹나무는 목재나 향장 산업화 소재로 손색이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산업화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생산단지가 필요한 실정이며, 정원이나 경관수로 녹나무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도 저비용 고효율 묘목 생산 체계와 북방한계 지역에 대한 조사, 다양한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완도수목원에서 생육중인 녹나무

글쓴이
박종석 수목연구팀장
성장은 더디지만 쓰임새 많은 비자나무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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