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view v1.0
 게시물보기
작 성 자 김은희(소나무집) 조 회 수 4643
이 메 일 ikimeh@naver.com
일   자 2009년 11월 15일
글 제 목  완도수목원에서 숲해설가 과정 수료하기까지
6개월 동안 완도수목원에 다니면서 숲해설가 과정을 공부하면서 숲과 더불어 인생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2009년은 정말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가끔 카메라를 가지고 간 날 찍은 사진들을 모아 제 블로그에 글을 올려놓았습니다.

여기는 글 따로 사진 따로 올리도록 되어 있네요. 글만 카피가 되네요. 사진이 궁금하신 분은 제 블로그(네이버 블로그 소나무집에서 검색)에서 보세요. 왜 바로가기가 안 될까요?

전라남도 도립 완도수목원에서 6개월 동안 140시간의 강의를 마치고 11일 숲해설가 수료식을 했습니다. 6개월 동안 카메라로 담은 사진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하루하루가 새롭기만 합니다.

6개월 짧지 않은 그 기간 동안 모두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시험을 보고 마지막 시연까지 마친 후 드디어 40명 선생님이 숲해설가 1기 동기가 되었습니다.

산림청에서 인증(산림청 인증 12호)하는 숲해설가 과정이라서 전남 각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강의를 들으러 오셨더랍니다. 그 중엔 이미 숲해설가로 활동중인 선생님도 열 분 이상이나 있었고, 교수님 못지 않은 지식을 갖고 계신 분도 있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전시관 앞에서 바라본 완도수목원.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난대 수목원입니다. 완도 오봉산의 삼분의 일을 차지할 정도로 넓은 면적의 자생 수목원이지요. 붉가시나무를 비롯한 상록활엽수가 많아 겨울에도 진초록 빛깔을 자랑합니다.

강의의 3분의 2 정도는 강의실에서 이루어진 이론 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지루하고 졸린 적도 있었지만 열정적인 강사님들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또다른 세상이 하나씩 열리는 걸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여름 교육생들이 졸릴 것을 염려한 강사님은 이렇게 기타를 준비해 와 노래를 불러주며 졸음을 쫓아주기도 했답니다.

가끔은 이미 숲해설가로 활동중이신 선배님을 모시고 아침부터 모여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오전에 숲해설을 들으러 간 날은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새록새록 정을 쌓기도 했지요.

강의실 수업을 듣다 숲으로 가면 졸음도 싹 달아나고 정말 신이 났지요. 강의를 듣는 연로한 선생님들의 진지한 모습, 늘 존경스러웠어요.

광주에서 오신 숲해설가 님의 실습 강의 있던 날, 세 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갔던 기억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수생 곤충에 관한 수업, 몸을 안 아끼고 물 속에 있는 곤충을 잡던 선생님들의 모습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미 완도수목원에서 숲해설가로 활동중이신 송연희 샘에게 자연 놀이도 배웠구요, 학위만 없었지 박사급의 전문 지식을 가지고 계셨던 보성의 위주현 샘, 강사님들도 선생님의 해박한 설명 앞에선 늘 감탄을 했지요.

강의실에서는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앉아 계시다가 숲에만 들어가면 좌중을 휘어잡던 한병채 샘의 짜릿한 유머, 그 유머가 그립지만 진도까지 찾아가기엔 너무 멀어요.

곤충을 채집해서 표본을 만들던 날이네요. 그리고 걸어다니는 백과 사전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한춘 박사님과 함께 한 야외 수업 시간.

무엇이든 물어볼 때마다 척척 대답을 해주시던 완도군수 출신의 차관훈 샘(가운데 안경 쓰신 분)과 일일이 설명을 적으시던 진도군 면장님 출신의 김병옥 샘.

강의실 수업과 야외 수업을 모두 마치고 필기 시험까지 치룬 후 드디어 시연의 날. 직접 쓴 시나리오를 가지고 교육생과 강사 앞에서 데뷔(?)를 해야 했지요. 꼼꼼하게 자료 사진까지 준비해왔던 최연소 교육생 순빈 씨.

진도군 의원 출신이신 장재호샘. 소형 마이크까지 준비해 오는 철저함을 보이셨어요. 구수하고 안정된 목소리, 듣는 이를 휘어잡는 말솜씨는 이미 명해설가임을 증명하고도 남았습니다.

해남에서 오신 이광훈 샘. 숲해설 교재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보충을 해주셨지요. 그리고 집에서 캐 오신 맥문동을 보며 듣는 강우원 샘의 해설, 정말 인기짱이었습니다. 일곱 가지 끼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 정흥열 선생님의 해설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교육생들이 해설을 할 때마다 꼼꼼하게 체크하고 계시던 윤은주 강사님과 박종석 연구사님.

이렇게 모든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 날이 되었어요. 완도수목원 김종수 원장님께서 일일이 수료증과 인증서를 주셨습니다. 완도수목원에서 함께 했던 6개월은 숲과 자연도 공부하고, 인생도 공부하고, 사람살이도 배웠던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숲해설가 인증을 받고 수료를 했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수료식을 마치고 단체 사진도 찍었구요. 언제 또 만날 수 있으려나... 벌써 모두가 그립습니다. 선생님들~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새해인사
숲과 문화(개정판 산림문화론, 저자: 전영우)를 읽고 나서.. 정흥열

리스트 글쓰기 글쓰기 수정 삭제